‘I know.’를 새침하게 ‘아이노.’라고 짧게 발음하면 ‘알고 있어.’라는 의미가 되지만, ‘아이~노~’라고 길게 빼주며 발음하면 ‘(동의의) 그러게.’라는 의미가 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? 모르셨죠? 저도 몰랐답니다. 그래서 예전에 피 좀 봤다죠. ㅠㅠ
하루는 수업이 있어 강의실 쪽으로 걸어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 얘기를 나누게 됐어요. 가볍게 날씨 얘기를 꺼낸 다음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‘It’s freezing today. (오늘 너무 추워.)’라고 했더니 이 친구가 ‘I know.’라고 하는 거예요. 그냥 인사말이었는데 ‘알아.’라고 까칠하게 받아치는 친구에게 좀 짜증이 나더라고요.
근데 거기서 끝난 게 아니었어요. ‘Our professor is too picky. (우리 교수님은 너무 까다로우셔.)’라고 하니까 또다시 ‘I know.’라고 하는 거예요. 아니, 얘 뭐야? 알고 있었으면 미리미리 말해줬으면 좋았잖아! 그럼 그 수업을 선택하지 않았거나 수강 신청을 취소했을 텐데 말이에요. 속에서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 못하고 ‘넌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다 안다고 하냐?’라고 따지니까 그런 의미로 ‘I know.’를 사용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동의할 때 ‘그러게./ 내 말이.’라는 의미로 ‘I know.’를 사용했다고 하며 어이없다는 듯 나를 쳐다보던 그 파란 눈. ㅠ_ㅠ
덧붙여 ‘I hear you.’와 ‘Tell me about it.’도 같은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이니 함께 기억해두시고요.
A: What’s wrong with this weather? It’s freezing today.
B: I know. I thought I was gonna die on the way here.
A: (It’s a) Good thing you made it here in one piece, ha ha ha. Oh, I almost forgot. Phil said he would stop by here later today.
B: I know. I actually talked to him a couple of minutes ago.
A:
날씨가 왜 이 모양이래? 오늘 완전 추워 죽겠어.
B: 그러게 말이야. 난 여기 오는 길에 (얼어) 죽는 줄 알았다니까.
A:
그래도 어떻게 안 되고 잘 왔네, 하하하. 아, 까먹을 뻔했다. 이따가 필 여기에 들를 거래.
B:
알아. 몇 분 전에 걔랑 얘기했어.
- JD Kim 제공 -