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일이에요. 같은 반 친구를 복도에서 만나 ‘How are you?’라고 했더니 그 말에 고개만 까딱하며 ‘Hey.’라고 하면서 지나가 버리는 거예요. ‘아니, 저 녀석 내가 인사했는데 씹네. 그리고 웬 동문서답?’이라고 생각하며 좀 불쾌해 했었어요. 미국에서 어느 정도 생활하고 나서 알게 된 건데, 상대방의 인사에 굳이 대답하지 않고 그냥 인사만 해도 되더라고요. 한국에서 그랬다가는 예의 없다거나 ‘사오정’ 소리 듣기 딱 좋을 텐데 말이죠.
이러면 노~
A: How are you, Phil?
B: Hey, how are you?
A: Are you deaf? I said ‘How are you?’.
B: ???? ????
A: 필, 어떻게 지내?
B: 야, 어떻게 지내?
A: 너 귀 먹었어? 내가 어떻게 지내느냐고 했잖아.
B: ???? ????
이래도 노~
A: How are you?
B: How are you doing?
A: How are you?
A: 어떻게 지내?
B: 어떻게 지내고 있어?
A: (내 인사에 대답을 안 해?) 너 어떻게 지내느냐고~.
- JD Kim 제공 -